그가 걸어간다. 호주머니에 손을 넣었고 천의 촉감이 느껴졌다. 그는 그것이 기러기보자기라는 걸 깨닫는다. 기러기보자기는 혼례를 치를 때나 쓰이는 건데. 기러기는 어디 있고 왜 기러기보자기만 여기 있나. 그는 그것을 기러기보자기라고 생각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고. 문득 그는 기러기를 찾으러 떠난다. 혹은 오리라도 볼 수 있으려나. 그는 천변으로 가고 있다.